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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 성리학을 오남용한 조선의 학자들...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전 여성가족부차관)  |  sjparkciv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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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0  08: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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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명 철 동국대학교 교수 (탐사역사 전문가)

주자학자들
관념적이고 교조적인 세계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자학적 방식으로 재구성한 윤리와 사회질서, 신분의 철저한 구분과 계급 차별을 낳게 한 연동체계, 벼농사를 제외한 모든 산업의 억제, 주거와 이동의 제한을 강요하고, 불합리하고 자의적인 형식논리의 강제적인 집행 등으로 사회를 통제했다.

움직이기를 싫어했다.
모험과 탐험은커녕, 운동과 여행을 싫어했으며, ‘양반걸음’이라는 특유한 몸놀림을 했다.
항해와 해외여행은 무가치하고,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외부세계의 실상과 정상적인 세상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수단과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여 그들이 만든 세계의 한계와 치부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유로운 사고를 두려워했다.
자신들의 눈과 마음으로 세계를 해석하거나 삶의 본질과 실제적인 가치를 탐구하지 못했고, 그럴 배짱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니 새로운 학문을 창조하거나 새롭고 독창적인 지식, 예술을 만들어내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실질적인 권력획득의 유일무이한 수단인 학문만 해도 용기있는 아웃사이더들은 말 할 나위조차 없고, 약간의 변용조차 용납을 못해 말살시키려고 광분했다.

중국의 외장된 문화만 따랐다.
‘詩’ ‘書’ ‘畵’ 외에는 어떠한 문화나 학문, 예술도 용인하지 못했으며, 중국 문화 외에는 알지도 못했고, 설사 전해졌다 해도 수용하지 못했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청나라나 일본의 문화를 수준 낮은 것으로 멸시했다.

자신들의 과거역사도 몰랐다.
족보를 맹신하면서 ‘가계 지상주의’에 함몰되었고, 더 큰 사회인 마을, 나라, 세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자기를 존재하게 한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외부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역사를 이루어왔는가를 몰랐고, 알려하지 않았다.

자의식과 자존심을 갖고 있지 못했다.
권력을 장악해가면서 외세의존적이고 사대적인 태도는 더욱 심화되어 자주와 굴종의 기준마저 사라졌다. 습관적으로 강국에 굴복해 왔으며, 중국의 부당한 압박에도 저항은커녕 항의조차 못했다.

나라와 국민들의 활동영역을 확장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백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다. 평화와 중화적인 질서를 보전한다는 명목을 갖고 백성들이 굶어 죽어나가도 스스로 그은 선을 넘지 않았다. 오히려 아사를 면하기 위해 산 속이나 섬으로, 국경 밖의 무인지로, 바다로 떠나면서, 화전이나 밀무역으로 먹고 사는 백성들을 잡아다 주리를 틀거나 살육했다.   

나약하고 때로는 비겁하기 짝이 없는 위선자였다.
내부의 한심한 현실뿐 만 아니라 외부세계, 즉 국제질서와 나라가 처한 현실을 몰랐고, 알려하지 않았다. 무지할 뿐 아니라 국가를 경영하거나 관리할 의지와 능력이 없는 집단이었다.

당파적 이익에 너무 매몰되었다.
외적의 침입이 분명하고 국가의 존망이 눈앞에 있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회피하고 부정했으며, 심각성을 주장하고, 우려와 대비를 주장하는 부류들을 적으로 몰아 억압하거나 죽였다. 비겁한 그들이 회피하면서 세운 명분은 전쟁의 방지와  백성들의 생명보호, 그리고 중화적 질서의 존중과 의타심이었다.

그럴듯한 명분과 도덕을 내세우다가 막상 전쟁이 터지고, 자신들의 안위가 조금이라도 위협을 받으면 허겁지겁 도망치면서, 저항도 제대로 못한 채 현실에 항복하였다. 나중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항전한 사람들을 적으로 몰아 무참하게 복수를 행하는 부정직하고, 비굴한 무리들이었다.

보통 때에는 평화와 안전, 신중함이라는 좋은 명분은 다 갖고 있다가, 이기에 닥치면 가장 먼저 굴복하고, 자기 생존과 출세에 혈안이 된 무리들이다. 惡人이고 비겁자이면서, 善함을 표방하고, 신중함과 평화를 외치는 위선자들이었다. 

그 들 만의 피와 혼이 나에게 전달되었다면, 이 절망감을 견뎌내기 힘들 터인데.  그 지식인 무리들 가운데에도 비록 많지 않은 이 들지만 ‘아웃사이더’로서, ‘顯流’가 아닌 ‘潛流’로서 존재했고. 그 들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이렇게 이 나라의 백성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순신, 김시민, 곽재우, 박지원, 어재연, 이상설, 최재형, 김교헌, 서일, 홍범도,이승만, 박은식, 신채호, 김구 ...고마운 분들이다.  그 분들을 떠올리자.  윤명철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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