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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종, 행복이란...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전 여성가족부차관)  |  sjparkciv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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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7  0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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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영 종 세종로국정포럼 행복문화위원장

오늘 아침, 무슨 선물일까?
정월 대보름 아침, 한 해 동안 다시 수고하자고 위로라도 해주듯 마당 위에도 내 마음 위에도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고 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무심히 켜 놓은 라디오에서는 한대수 씨 노래가 이 겨울, 아침의 행복을 더해 준다.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 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더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입춘도 지난 새 달력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나는 과연 행복한 한 해를 보냈을까’하는 생각으로 한참을 잠겨 있다. 최근 지인이 보내 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우분트(UBUNTU)’라는 영상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는 어느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나 제안했다. 선물을 한 바구니 놓고는 제일 먼저 도착하는 아이에게 선물을 주겠노라고 제안했단다. 그 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도착점을 향해 모든 아이들이 다같이 손을 잡고 함께 달려갔다는 것이다. 왜 손을 잡고 달려왔냐고 묻자 아이들은 소리를 높여 “우분트!”라고 대답했다.

우분트는 아프리카 반투족 언어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 혼자 먼저 도착해 선물을 모두 차지한다면 다른 친구들은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박탈감에 슬퍼할 것이고, 다른 친구들이 슬퍼할 때 나 혼자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우분트’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던져 주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는 사회적 지위가 탄탄하고 많은 연봉을 받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다른 이들보다 앞서 나가면 나는 더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가치에 사로잡혀 앞만 보고 달려간다.

하루하루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삶, 요즘처럼 추운 겨울 날 노상에 나가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삶은 고달플 것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실상은 사회적 지위가 높고 삶이 안정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들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아 왔다. 그러면서 과연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우분트’를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나 혼자 빨리 가는 삶과 다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인생. 과연 어떤 인생이 행복할까?

당장은 혼자 많은 선물을 차지하고, 그 만족감에 사로잡혀 사는 인생이 행복하다 여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위에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나의 행복에 함께 웃어 주고 나의 슬픔에 함께 울어 주는 그러한 인생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루하루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 가도 퇴근 길 친구들과 오붓이 막걸리 한 잔을 즐기는 인생이라면, 추운 겨울 날 노상에 나가 생계를 유지해도 마음이 따뜻한 이들이 함께 해주는 인생이라면 그 삶이야말로 행복에 가까운 삶이 아닐까?

내게는 몇 해 전 건강악화로 장기간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던 일이 있었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느꼈던 ‘행복‘이란게 부피나 질량으로의 크기를 재는 것이 아님을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 있었지... 문득 초심을 잃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의 시간도 갖게 되는 눈오는 아침이다.

이 아침, 하얗게 쌓인 눈을 바라보며 행복의 전제 조건은 결국 물질의 크기도, 지위도 아닌 내 마음에 달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일상을 감사하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 바탕이 된다면 우리의 내년은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 하기에 행복한 세상’을 꿈꿔 보는 것이 커다란 욕심일까?  유영종 세종로국정포럼 행복문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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