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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기술과 욕망 융합체, 스마트시티..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전 여성가족부차관)  |  sjparkciv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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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2  21: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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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민 화 카이스트교수 (디지털타임스 젠제, 2019.1.20)

세상은 생산과 소비의 순환으로 이루어진다.
생산을 뒷받침하는 기술과 소비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욕망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양대 요인이다. 즉, 기술과 욕망은 상호작용하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기술-사회의 공진화의 관점에서 스마트시티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기술과 사회는 강과 강물과 같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서로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술은 기존의 일자리를 파괴한다. 하이패스는 고속도로 검표원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자동검침 시스템은 전기검침원의 일자리를 파괴한다.

그러나 산업혁명 역사상 일자리가 줄지 않은 것은 파괴된 만큼 더 높은 부가가치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기 때문이다. 즉,창조적 파괴과정을 거치며 기술과 사회는 공진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진화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자리 보호를 위해 기술 혁신을 두려워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글로벌 경쟁에서의 탈락이라는 것이 역사의 증명이다.

일자리 파괴과정은 비교적 명확하다.
신기술의 생산성 향상이 기존의 일자리를 파괴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가 창조되는 과정을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자들은 놓치고 있다. 일자리 창조의 원천은 기술이 아닌 욕망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위욕구가 충족되면 상위욕구 충족을 향해 이동해갔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안정된 생활을 원하게 됐고, 안정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회 귀속의 문제를 갈구하게 되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사회 귀속을 넘어 자기표현의 욕구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충족 욕망의 충족은 생산성 향상이 아닌, 욕망 충족의 신기술로 촉발된다. 예를들어 인터넷과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나의 경험이 저비용으로 강하게 확산되므로,나를 표현하는 직업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기술과 사회는 한편으로서는 네거티브하게, 다른 한편으로서는 포지티프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생산성 향상 기술이 저부가 일자리를 파괴하고, 욕망충족 기술이 고부가 일자리를 창조해낸다. 그리고 교육과 복지가 순환 과정을 연결한다. 이러한 기술사회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하여 스마트시티의 변화의 방향을 바라보자.

4차 산업혁명은 1, 2, 3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기기,전기,정보와 같은 개별 기술의 혁명이 아닌, 현실과 가상을 융합하는 다양한 기술의 O2O 융합 혁명이다.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면서 융합공유경제의 규모가 전체 경제 규모의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 2030년을 바라보는 미래학자들의 다수 의견이다.

현재의 일자리의 50%는 파괴되고 새롭게 50%가 창출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일자리의 파괴와 일자리의 창조의 큰 그림을 보고 스마트시티가 가야할 방향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한쪽 축에는 기술의 변화가 있다. 여기에는 기존 기술인 전기,화학,기계,섬유 등의 기술과 트랜스폼 기술인 6대 디지털 트랜스폼과 6대 아날로그 트랜스폼과 인공지능이 있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방향을 한 축에 두고,다른 축의 변화는 사회 요소의 변화이다. 현실도시가 가상도시와 융합하여 스마트한 도시로 진화하게 된다.

이 진화 과정의 동력은 인간의 상위 욕구로의 이전이다. 여기에는 STEEP 등의 예측 방법론이 있다. 이러한 미래예측 기술에 의해 바람직한 인간과 사회의 미래 모습을 상정하고,바람직한 미래로의 비전을 그려보는 것이 기술-사회 공진화에 바탕을 둔 스마트시티의 로드맵일 것이다.

기술-사회 공진화 모델에 기반해 볼 때, 스마트시티에는 두 가지 실험실이 필요하게 된다. 기술의 실험실욕망의 실험실이다. 기술의 실험실이 'Tech-Lab'이라면 욕망의 실험실은 'Living-Lab'이 된다. 혁신은 기술-사회의 공진화 결과다.

3차 산업혁명까지는 기술의 역할이 컸으나, 4차 산업혁명에서는 욕망의 중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욕망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상위 단계인 표현과 자아실현의 단계에 해당된다. 이는 욕망이 개인화되고 다양화된다는 의미다. 이제는 기술 구현보다 욕망의 파악이 사회 발전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기술과 욕망의 공진화에서 새롭게 혁신이 발현된다.새로운 일자리는 기술이 아니라 욕망이 창출해 왔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는 기존에 없던 일자리 형태임이 밝혀졌다. 욕망의 파악은 사회라는 '실험실'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기술과 사회가 융합하는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 혁신의 진원지인 이유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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