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rss
볼런티어뉴스
최종편집 : 2020.6.15 월 13:45
샤프론
이선구, 선한 행동은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온다..
박수정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샤프론과장  |  kcivo@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1.06  17:3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그는 차를 몰아 집으로 가고 있었다. “일자리 구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자 한파가 밀려와 온 도시를 꽁꽁 얼려버렸다. 거리에 인적까지 끊겨 적막함이 더했다. 그의 친구들은 대도시에 나가 꿈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품고 고향을 등졌다. 하지만 그는 떠나지 않았다. 이 조그만 도시는 그가 나서 자란 곳이고,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길거리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조차 한눈에 꿰고 있었다.

어둠이 내리면서 눈꽃이 날리기 시작했다. 그는 낡은 자동차의 가속 폐달을 밟아 길을 재촉했다. 얼핏 길모퉁이에 자동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고장이 난 모양이었다.

최신형 고급 승용차 안에서 한 노부인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는 노부인의 승용차 앞에 차를 세우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노부인은 잔뜩 겁을 먹은 채 지쳐 있었다. 한 시간이 넘도록 그곳에 서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마 나를 해치려는 건 아니겠지?’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노부인은 안심할 수가 없었으므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차 밖으로 나왔다. 낌새가 이상하면 뛰어서라도 도망가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조지라고 합니다. 아주머니, 제가 도와드리죠. 추운데 차 안에 들어가 계세요. 바람이 찹니다.”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 있었다. 그는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 자키(차를 들어 올리는 장비)를 단단히 고정시켰다. 차 밑으로 몇 번을 들락날락하자 옷이 더러워졌으며, 펑크난 타이어를 바꾸다가 실수로 손까지 다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트렁크에서 보조 타이어를 꺼내 갈아 끼웠다. 드디어 마지막 나사를 채우고 공구를 정리했다. 노부인은 그제야 안심을 했다.

차창을 내리고 “운전사도 없이 급하게 길을 나서면서 자동차를 미리 살펴보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다.”며 조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씩 웃으며 노부인의 차 트렁크에 공구를 넣었다.

노부인은 사례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말로 고마웠다.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이토록 인적도 드문 적막한 곳에서 강도라도 만났다면….

“조지, 얼마나 드리면 좋을까요? 말씀만 하세요. 정말입니다.” 그는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

“저는 도움이 필요한 분을 도와드렸을 뿐이에요. 돈을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닙니다. 정말로 제게 답례를 하고 싶으시다면요. 나중에 곤경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도와주세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완강하게 수고비를 거절하는 그에게 노부인은 꼭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노부인이 차를 몰고 출발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 사이 날씨가 더 추워졌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그의 옷깃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는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서둘러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척 즐거웠다.

조지와 헤어진 노부인은 계속 차를 몰아 한참을 갔다. 작은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카페에 들어가 잠시 쉬며 허기를 채우기로 했다. 차에서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카페는 허름했다. 여종업원이 다가와 수건을 건넸다. 눈에 젖은 머리를 말리라는 뜻이었다. 노부인은 따뜻한 배려에 미소를 지었다.

그 여종업원은 만삭의 임산부였다. 몸이 무거울 텐데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노부인이 주문한 메뉴를 준비하러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녀가 만들어준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노부인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백 달러짜리 지폐를 건넸다. 그러나 시골의 작은 카페에 그런 큰 돈을 거슬러줄 돈이 있을 리 없었다.

종업원이 급하게 거스름돈을 마련하러 간 사이, 노부인은 슬며시 문을 나섰다. 만삭의 여종업원이 겨우 거스름돈을 마련해 돌아와 보니 노부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메모지가 놓여 있었다.

“거스름돈은 소중한 일에 사용하세요. 출산하는 데는 돈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저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오늘 어떤 고마운 분에게 도움을 받았답니다. 지금 제가 당신에게 한 것처럼 말이에요.”

여종업원은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쉬다가 그 노부인의 메모를 다시 떠올렸다. 그녀와 남편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녀는 다음 달 출산 예정이라서 남편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남편이 곁에 눕자, 그녀는 키스를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 잘될 거예요. 사랑해요, 조지!”

 

< 저작권자 © 볼런티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5.16(월) 세종로광장에서 전통적 구국천제 재현되다
2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3
오균 1차장/ 진정한 공동체의식이 사회적 자본을 만듭니다
4
김영석차관/ 자원봉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덕목입니다
5
박민권차관/ 기부문화는 국가선진화의 척도다
6
여인홍차관/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배려들을 모으자
7
황부기차관/탈북민들의 자원봉사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켜야
8
월계수회와 음식문화위원회 필리핀 해외봉사
9
Volunteer News 윤리강령
10
대한민국 유일국정포럼, 세종로국정포럼 소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 104길 17, 4층(삼성동, 대모빌딩) |  대표전화 : 02)2663-4163  |  팩스 : 02-2663-4177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1584   |  발행인 : 한국시민자원봉사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홍근
Copyright 2011 볼런티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volunteernews.kr